IRP 계좌 개설 방법, 장단점, 수수료

퇴직금 받으실 일이 생겼거나, 연말정산 절세를 위해 IRP 계좌 개설을 고민 중이신가요? IRP는 노후 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똑똑한 선택입니다. 오늘은 IRP 계좌 개설 방법부터 장단점, 그리고 은행과 증권사 중 어디가 유리한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IRP 계좌, 정확히 뭔가요?
IRP는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즉 개인형 퇴직연금입니다. 쉽게 말하면 퇴직금을 받아서 보관하고 운용하는 전용 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2022년 4월부터는 퇴직금이 300만 원을 넘으면 무조건 IRP 계좌로 받아야 합니다(55세 이후 퇴직은 예외).
IRP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퇴직IRP: 퇴직금을 받아서 적립하는 계좌
- 적립IRP: 퇴직금 + 본인이 추가로 넣는 돈까지 운용하는 계좌
IRP 계좌 개설 방법,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모바일로 3분 만에 개설하기
요즘은 은행이나 증권사 앱에서 바로 개설할 수 있어요. 준비물도 간단합니다:
- 신분증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 타기관 계좌 (본인 명의 계좌 확인용)
- 소득 증빙 서류 (재직증명서, 사업자등록증, 원천징수영수증 등)
개설 절차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앱 접속 → '퇴직연금' 또는 'IRP' 검색 → 계좌 개설 선택 → 본인 인증(신분증 촬영) → 소득 증빙 서류 제출 → 약관 동의 → 개설 완료
꿀팁: 비대면으로 개설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증권사는 모바일 개설 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IRP의 장점, 이래서 가입하는 겁니다
1.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IRP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금 혜택입니다. 연간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이 중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16.5% 세액공제
- 총급여 5,500만 원 초과: 13.2% 세액공제
예를 들어 연봉 4,000만 원인 직장인이 900만 원을 납입하면? 148만 5,000원을 환급받습니다. 이게 바로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이유죠.
주의: 연금저축과 합산해서 900만 원까지입니다. 연금저축에 600만 원 넣었다면 IRP는 300만 원까지만 공제받을 수 있어요.
2. 과세이연으로 복리 효과 극대화
일반 계좌에서는 수익이 나면 바로 15.4%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IRP는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까지 세금을 미룰 수 있어요. 세금 낼 돈까지 계속 굴려서 복리 효과를 누리는 거죠.
3.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3.3~5.5%의 낮은 세율만 적용됩니다. 일반 이자소득세 15.4%와 비교하면 훨씬 유리하죠.
4. 다양한 투자 상품 선택 가능
IRP에서는 예금, 펀드, ETF, 리츠, ELS, ELB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단, 안정성을 위해 위험자산(주식형 펀드, ETF 등)은 70%까지만 투자 가능하고, 나머지 30%는 원리금보장 상품에 넣어야 합니다.
IRP의 단점도 알아야죠
1. 중도 인출이 어렵습니다
IRP는 기본적으로 55세까지 묶어두는 계좌입니다. 중도 인출은 다음 경우에만 가능해요:
- 무주택자의 전세보증금·주택 구입
- 본인이나 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
- 파산 선고 또는 개인회생 절차 개시
- 천재지변
중도 해지하면 세액공제 받은 금액과 운용 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를 모두 물어내야 합니다.
2.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IRP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있어요. 보통 연 0.2~0.5% 수준인데, 장기로 운용하면 꽤 큰 금액이 될 수 있어요.
3. 연금저축보다 투자 제한이 많습니다
연금저축은 위험자산에 100% 투자할 수 있지만, IRP는 70%까지만 가능합니다. 공격적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죠.
은행 vs 증권사, 어디가 유리할까?
수수료 비교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증권사 비대면 개설: 대부분 수수료 0%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 은행 비대면 개설: 0.2
0.45% 수준 (KB국민은행 0.210.45%, 우리은행 0.238% 등) - 은행 대면 개설: 0.16~0.5% (KDB산업은행 0.16%, 우리은행 0.238% 등)
예를 들어 5,000만 원을 10년 운용한다면, 수수료 0.3% 차이만으로도 150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투자 상품 비교
증권사가 더 다양합니다.
- 증권사: ETF, 펀드, 리츠, 인프라펀드, 랩어카운트, RP, ELB 등 폭넓은 선택
- 은행: 예적금, 일부 펀드, ELB 위주 (ETF 선택 폭이 좁음)
특히 ETF 투자를 원한다면 증권사가 훨씬 유리합니다. 은행은 예적금 중심이라 상품 선택이 제한적이에요.
그럼 은행은 언제 선택할까요?
- 예금만 운용하고 싶은 분
- 투자 경험이 없어서 복잡한 상품이 부담스러운 분
- 이미 주거래 은행이 있어서 한 곳에서 관리하고 싶은 분
증권사별 수수료와 특징 (2025년 기준)
수수료 0% 증권사
비대면 개설 시 완전 면제:
- 신한투자증권 (대면 개설도 면제)
- 미래에셋증권
- 삼성증권
- NH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 우리투자증권
- KB증권
주요 은행 수수료
- KB국민은행: 0.21~0.45%
- 신한은행: 0.21~0.40%
- 우리은행: 0.238%
- 하나은행: 0.21~0.35%
IRP 계좌, 이렇게 활용하세요
1. 연금저축과 함께 운용
연금저축 600만 원 + IRP 300만 원 = 연 900만 원 세액공제 최대 활용
2. ISA 만기 자금 전환
ISA 만기 자금을 IRP로 옮기면 전환 금액의 10%(300만 원 한도)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실물이전 활용
2024년 10월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해졌어요. 현재 보유한 ETF나 펀드를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습니다. 수수료 낮은 곳으로 갈아타기 좋은 기회죠.
4. 투자는 필수
IRP 계좌에 돈만 넣어두고 방치하면 안 됩니다. 예금, 펀드, ETF 등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여야 세액공제 효과와 함께 진짜 노후 자산을 만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IRP는 퇴직금 수령용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절세 수단입니다. 특히 증권사 비대면 개설로 수수료를 0%로 만들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추천 개설 순서:
- 수수료 0% 증권사 선택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 모바일 앱으로 비대면 개설
- 연 900만 원 한도 내에서 납입
- ETF나 TDF(타겟데이트펀드)로 분산 투자
- 55세까지 장기 운용
연말정산 절세도 하고, 노후 준비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