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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배우는 칭찬받는 보고법

꿀팁 찾은 캡틴 2025. 12. 25. 08:51

콩GPT는 어떻게 탄생했나? 넷플릭스를 이긴 업무보고의 비밀

"허위 보고할 거면 그만둔 후에 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31시간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던진 이 한마디가 공무원 사회를 넘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12월 1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28개 기관 업무보고는 유튜브 최대 24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 1위가 "소통·업무보고"(18%)로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넷플릭스보다 재밌다는 평가까지 나왔을까요? 오늘은 31시간 생중계 현장에서 드러난 칭찬받는 보고법을 알아보겠습니다.

 

 

31시간 생중계의 충격 - 이게 가능했어?

이재명 정부는 역대 최초로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전면 생중계했습니다. 12월 1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3일 해양수산부까지, 총 15건의 업무보고가 KTV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습니다.

규모로 보는 31시간 생중계

  • 기간: 12월 11일~23일 (총 12일)
  • 대상: 19부·5처·18청·7위원회 등 228개 기관
  • 시간: 총 31시간 (건당 평균 2시간)
  • 장소: 세종·서울·부산 순회

이재명 대통령은 왜 이런 파격적 결정을 내렸을까요?

대통령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당당하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중 여러 차례 "국민에게 보고한다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비공개로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업무보고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한 것입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사이다", "관료 사회 무사안일 타파"라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반면 "망신 주기", "즉흥적 지시"라는 비판도 함께 나왔습니다. 하지만 숫자는 분명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긍정평가 이유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뽑은 BEST 보고 2가지

대통령실 참모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업무보고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곳이 어디였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즉답했습니다. 두 곳을 꼽았는데, 이 두 사례가 바로 '칭찬받는 보고'의 교과서입니다.

1등: 건설교육기술원 - "대단하십니다"

건설기술인과 건설기능 인력의 교육을 담당하는 건설교육기술원. 이 기관이 받은 칭찬은 간단명료했습니다.

권대철 건설교육기술원장이 보고했습니다. "연간 24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국가 예산이 아니라 교육비와 수험료 등으로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즉각 반응: "대단하십니다."

공개 칭찬이 떨어진 순간입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후에 브리핑에서 "조직의 내공과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왜 1등이 됐을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가 아니라 "해냈습니다"를 보여준 것이죠.

동점 1등: '콩GPT' 변상문 국장 - AI급 즉답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변상문 식량정책관(국장)입니다. 이 대통령이 예고 없이 GMO(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해 질문을 던졌는데, 변 국장은 막힘없이 답했습니다.

실제 질의응답 재현:

이재명 대통령: "국민들이 외국에서 수입한 콩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GMO겠지 생각할 수 있는데, 수입 대두의 GMO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변상문 국장: "콩은 채유용으로 100만 톤 수입되고 전부 GMO입니다. 하지만 식용 두부는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럼 자체 콩 생산량은?"

변상문 국장: "올해 8만3000톤 예상합니다."

단 몇 초 만에 정확한 수치를 줄줄이 답하는 모습에 온라인은 열광했습니다. 누군가 "AI 같다"며 '콩GPT'라는 별명을 붙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의 평가: "AI처럼 정확한 수치를 바로 답하는 전문성으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자신이 맡은 공무에 대해 높은 책임 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왜 이 답변이 특별했을까요? 디테일에 강했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인 "많습니다", "늘고 있습니다"가 아니라 "100만 톤", "8만3000톤"이라는 구체적 숫자로 답한 것입니다.

당신의 보고는 건설교육기술원처럼 결과를 증명하고 있나요? 아니면 콩GPT처럼 정확한 수치로 말하고 있나요?

 

 

이재명이 가장 싫어하는 보고 3가지

칭찬받는 보고가 있다면, 질책받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시간 동안 가장 강하게 경고한 보고 유형 3가지입니다.

1. 허위 보고 - "속일 거면 그만둬라"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곡 보고하지 말아야 한다. 의도적이진 않지만 모면하기 위한 허위 보고, 이런 것도 하지 말라."

허위 보고는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상사를 속이고, 결국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듭니다. "허위 보고할 거면 그만둔 후에 하라"는 강력한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2. 누락 보고 - "부족한 정보로 결정하게 만든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 "보고를 누락하는 것도 문제다. 상사는 부족한 정보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지 않느냐. 그냥 투명하게 했으면 한다."

불리한 내용을 빼고 보고하면 어떻게 될까요? 상사는 절반의 정보로 판단해야 합니다. 결국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지고, 더 큰 문제가 됩니다.

3. 왜곡 보고 - "요약과 본문이 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 "요약 보고하고 본문 내용이 틀린 경우가 많으며, 그러면 판단이 왜곡된다."

보고서 첫 페이지 요약본에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쓰고, 상세 내용에는 "2주 지연, 예산 초과"라고 쓰는 경우입니다. 상사가 요약본만 보면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실제 질책 사례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외화 밀반출 검색 방법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3년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말이 참 기시네"라고 질책했습니다.

이명구 관세청장에게는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압박했습니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준비 부족 + 아는 척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아는 척하다가 들키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칭찬받는 보고의 황금 공식 3가지

그렇다면 어떻게 보고해야 할까요? 31시간 생중계가 증명한 칭찬받는 보고의 공식 3가지입니다.

공식 1. 투명하게 보고하라 - 불리한 내용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원칙: "보고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하고, 보고를 못할 정도의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불리한 내용을 숨기고 싶은 유혹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숨길수록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됩니다.

나쁜 예:
"프로젝트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일정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좋은 예:
"현재 프로젝트가 2주 지연 중입니다. 원인은 A 협력사의 부품 공급 지연이며, 대응 방안은 B사로 긴급 전환하는 것입니다. 1주일 내 정상화 예상합니다."

차라리 먼저 말하면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숨기다 들키면 "신뢰할 수 없다"는 낙인이 찍힙니다.

공식 2. 숫자로 말하라 - 추상적 표현 금지

'콩GPT' 변상문 국장이 칭찬받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확한 수치로 즉답했기 때문입니다.

추상적 표현은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많이", "조금", "대략", "상당히" 같은 단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됩니다.

나쁜 예:
"매출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좋은 예:
"매출이 전월 대비 15% 증가해 3억 2천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나쁜 예: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좋은 예:
"고객 만족도가 지난 분기 72점에서 이번 분기 84점으로 12점 상승했습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뢰를 줍니다.

공식 3. 결과를 증명하라 - "하겠습니다" 금지

건설교육기술원이 칭찬받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240억 자체 조달"이라는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나쁜 예: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예:
"지난달 A, B, C 방안을 실행해 월 500만 원 절감했습니다. 이번 달은 D 방안 추가로 월 700만 원 절감 목표입니다."

말보다는 실행, 계획보다는 성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명언도 기억하세요:

"우리는 자기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 국민으로부터 보수를 받으면서 국민의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상사가 아니라 국민이다."

결국 투명한 보고는 상사를 속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의 본질에 충실한 태도입니다.

오늘부터 실천: 보고 전 3가지만 체크하세요

이론은 충분합니다. 이제 실천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상사에게 보고하기 전에 이 3가지만 체크하세요.

보고 전 필수 체크리스트:

 불리한 내용을 숨기지 않았는가?
→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작성했는지 확인하세요. 나중에 들키는 것보다 지금 솔직한 게 낫습니다.

 추상적 표현 대신 구체적 숫자를 썼는가?
→ "많이", "조금", "대략" 같은 표현을 모두 삭제하고 정확한 수치로 바꾸세요.

 문제만 말하지 않고 대안도 제시했는가?
→ 문제 제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해결 방향과 실행 계획까지 포함하세요.

이 3가지만 지켜도 당신의 보고는 달라집니다. '콩GPT'나 건설교육기술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질책은 피할 수 있습니다.